인과의 이치에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곧 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을 말한다. 이 경우, 나를 주관(主觀)이라고 할 때 일체의 객관(客觀)이 경계가 된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염정미추・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 인간생활에서 맞게 되는 모든 일과 환경이 다 경계이다.
한편, 시비・선악이 분간되는 한계를 말하기도 하며, 수행으로 도달한 결과를 말하기도 한다. 그 밖에 일이나 물건이 어떤 표준하에 서로 이어 맞닿는 자리를 말하기도 하며 이 경우, 경계・계경・계역 따위가 혼용될 수 있다. 인간은 항상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 경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게 되며, 경계가 곧 삶의 내용이기도 하다.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심지는 원래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름도 없지만 ‘경계’를 따라 있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경계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또는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정산종사는 경계를 역경・순경・공경(空境)으로 구분했다(《정산종사법어》 권도편41). 사람은 항상 경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삼대력도 현실의 경계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요, 그 사람의 참 가치도 경계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천만 경계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경계에 끌려가거나 물들지 않고, 나와 경계를 다 잊어버리고 하나가 되는 경지 곧 주객일체(主客一體)・물심일여(物心一如)의 경지가 바로 해탈을 향한 세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