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어원 및 성립 한역 및 원불교와 관계 내용
개요
《금강경(金剛經)》,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이라고도 한다. 《금강경》은 동아시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짧고 매우 함축적인 대승불교 경전이며, 한국의 대표적 불교 종단인 조계종을 비롯한 많은 선종계통 종단 소의경전(所依經典)의 하나이다. 소태산대종사가 대각 후 이 경을 열람하고 ‘석가모니불은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 찬탄한 대표적인 연원(淵源) 경전으로 《불조요경》에 수록되어 있다.
어원 및 성립
원어 명칭은 싼스끄리뜨로 바즈라체디까 쁘라즈냐빠라미따 수뜨라(Vajracchedikā praj āpāramitā sūtra)이다. 금강은 단단하고 날카로움을 뜻하는 다이아몬드를 가리키며, 반야는 지혜를, 바라밀은 저편 언덕으로 건너는 것, 곧 열반에 이른다는 바라밀다의 줄임말이다. 풀이하면 금강석처럼 견고한 지혜를 얻어 열반에 이르라는 것을 뜻한다. 이 경은 석가모니불에 의해 설해진 대승불교의 대표 경전으로, 보살과 비구들의 모임에서 석가모니불이 제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서기 150~200년경에 성립되었으리라고 추정되고 있다.
한역 및 원불교와 관계
이 경은 《대반야바라밀경》의 제9부를 이루는 것으로서 그 싼스끄리뜨 원전은 인도와 그 밖의 다른 곳 수 개소에 따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것을 한역한 것도 5종이 있으나, 402년 구마라집이 번역한 1권본이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다. 《금강경》의 한역본은 모두 5가지로서 다음과 같다.
① 북위(北魏)의 보리유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② 진(陳)의 진제(眞諦)가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 ③ 수(隋)의 달마급다(達摩笈多)가 번역한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金剛能斷般若波羅蜜經)》, ④ 당(唐)의 현장(玄췕)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의 권77 능단금강분을 번역한 것), ⑤ 당의 의정(義淨)이 번역한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능단금강경》이라고도 함) 등이다.
《금강경》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지고 있다. 오래 전에 티베트어 및 기타 수 개 국어로 번역되었는데, 이는 이 경전의 유포가 광범한 지역에 걸쳐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한문화권에서는 선종에서 이 경전을 중시했다. 선종에서는 5조 홍인(弘忍) 때부터 《금강경》을 중시했고, 6조 혜능(慧能)이 《금강경》을 보고 깨쳤다고 해서 이후로 남종선의 소의경전으로 사용되었다. 혜능은 《금강경》의 대의를 ‘무상(無相)으로 종(宗)을 삼고 무주(無住)로 체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을 삼는다’고 말하고 ‘달마가 서쪽에서 온 이래 이 경의 뜻을 전해 사람들로 하여금 이치를 깨쳐 견성을 하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승들이 《금강경》을 연구ㆍ주석ㆍ강설(講說)하게 되었다. 소태산이 대각을 이룬 다음 전성(前聖)들의 깨친 바를 참고하기 위해 경전을 두루 열람하다가 불경인 《금강경》을 보고 “석가모니불은 진실로 성인들 중의 성인이라” 찬탄하고, “내가 스승의 지도 없이 도를 얻었으나 발심한 동기로부터 도 얻은 경로를 돌아본다면 과거 부처님의 행적과 말씀에 부합되는 바 많으므로 나의 연원을 부처님에게 정하노라”(《대종경》 서품2) 하고, 불법을 주체삼아 새 회상을 펴게 되었다.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42장에 《금강경》을 완전히 신해수지(信解受持)하여 대도를 성취하려면 ① 상(相) 없는 공부, 곧 사상(四相), 법상(法相), 비법상(非法相)까지도 다 공(空)하여 허공 같은 심경을 가져야 하며, ② 주(住)함이 없는 공부를 하여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법에 끌리지 않는 원만한 심법(心法)을 가져야 하며, ③ 묘유의 공부로써 회로애락, 원근친소에 편착함이 없이 지공무사한 마음을 써야 한다고 했다. 원불교에서 사용하는 《금강경》은 구마라집 번역본이다. 이를 《불조요경》에 수록하고 있고, 천도재 의식 때에 많이 독송하고 있다.
내용
석가모니불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제자인 수보리와 문답 형식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은 수보리의 질문에 답하여 보살이 마땅히 이루어야 할 것에 대해 답하고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세상이 공(空)임을 설명한다. 이 경은 비구와 보살(부처가 될 사람)들의 모임에서 설법주(說法主)인 석가모니불과 질문자인 제자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주요 경구는 석가모니불이 수보리에게 들려준 다음의 사구게가 꼽힌다.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무릇 모든 상(相)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모든 상이 상 아님을 안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또한 《금강경》은 실체 없는 현상세계의 성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거대한 천상의 구(球) 속에 별ㆍ어둠ㆍ빛ㆍ신기루ㆍ이슬ㆍ거품ㆍ번개ㆍ구름이 나타났다가 꿈과 같이 사라지듯이, 개체로 나타나는 모든 것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후기의 《반야바라밀경》에서와 마찬가지로 개념이 논의되거나 설명되지 않고 대담의 형태로 서술되는데, 종종 어떤 내용은 서로 반대되는 것을 동일시하는 등 인상적인 역설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형식은 정신적인 깨달음이 초월적인 이성에 의존한다는 이 경의 주제를 강조한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금강경》은 정신적으로 선(禪)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경전이다. 《금강경》의 경문은 처음 ‘여시아문’(如是我聞: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부터 ‘과보역불가사의’(果報亦不可思議:과보도 또한 불가사의하다)까지가 전반부에 해당하고, 그 뒤인 ‘이시수보리백불언’(爾時須菩提白佛言:그때에 수보리가 석가모니불에게 말하기를)부터 경의 끝에 이르기까지가 후반부에 해당된다.
그런데 역대의 《금강경》 주석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경문의 전반부와 후반부 경문의 어구와 내용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승조(僧肇)는 《금강경》의 전반부에서는 중생공(衆生空)이 설해졌고, 후반부에서 설법공(說法空)이 설해졌다고 했다. 전반부는 석가모니불이 불교의 이해 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위해 설한 것이고, 후반부는 낮은 사람들을 위해 설한 것이다. 〈金道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