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동정일여
[動靜一如]

개요 동정일여의 의미 동정일여의 수행

개요

원불교 표어의 하나. 동과 정이 한결같음. 동정간(動靜間) 불리자성(不離自性) 공부.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끊임없이 참된 마음을 지키는 공부를 말한다.

동정일여의 의미

일을 하면서 육근(六根)을 활발하게 사용할 때나 일이 없어 한가할 때나 항상 청정하고 지선(至善)한 본래마음을 잃지 않는 공부를 하는 수행법이다. 동(動)은 몸과 마음을(六根) 작용하여 일을 처리해 가는(有事) 것을 말하며, 정(靜)은 일이 없을(無事) 때를 이름이며, 일여(一如)는 한결같음을 의미한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삼학수행(三學修行)의 표준을 놓지 않고 삼대력(三大力)을 얻어 나가는 무시선(無時禪)의 실천 강령이다. 동과 정은 심신작용에 대한 양면적 표현이다. 우리의 본성은 동이라 할 수도 정이라 할 수도 없는 본래 그대로이나 육근을 사용하는 측면에서 보면 동정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일여(一如)는 참마음, 본성 그대로의 마음으로 궁극의 진리(일원의 진리)와 내가 하나가 되고, 도(道)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동정일여의 공부는 마음이 작용하고 몸을 사용할 때나 조용히 일이 없을 때나 항상 가리거나 기울어짐이 없이 본연의 성품을 온전히 지키는 공부이다. 일이 없을 때는 성품의 본연청정함에 머물며, 일이 있을 때에는 성품의 본연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마음과 몸을 사용하여 도(道)를 떠나지 않는 공부이다. 텅 비고 고요하여 참된 성품 본연의 마음이 만사 만물에 응할 때 그 충만한 작용이 발현되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공부이다.

곧, ‘마땅히 진공(眞空)으로 체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을 삼아 동(動)하여도 동하는 바가 없고 정하여도 정하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작용’(《정전》 무시선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하여도 분별에 착(着)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節度)에 맞아 육근의 동정 모두가 다 공적영지의 자성에 부합되지 않는 바가 없게 된다”고 했다.

동정일여의 수행

동정일여의 수행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챙기는 마음을 놓지 않고 성품의 본래면목이 드러나도록 심신을 지켜 나가야 한다. 이러한 공부를 해나가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공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일이 없을 때에는 항상 일 있을 때에 할 것을 준비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항상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지는 것’(《대종경》 수행품10)이다. 일이 없을 때 미리 준비하여 일이 있을 때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져서 본성의 고요함을 잃지 않도록 하며, 일이 있을 때는 목전의 상황에만 얽매이지 말고 차분하게 순서를 따라 일을 처리함으로서 고요하고 넉넉한 심경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하는 공부이다. 정중동공부(靜中動工夫)・동중정공부(動中靜工夫)이다.

둘째 구체적인 공부 방법으로 육근이 무사한 때(靜時)에는 마음을 오롯하게 하여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一心)을 양성하며 육근이 유사한 때(動時)에는 굳건한 마음으로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셋째 일이 없을 때에는 밖의 경계가 마음을 침범하여 들어오지도 않고 마음이 밖의 경계에 끌려가지도 않아서(外不放入 內不放出) 적적성성한 본래 성품에 머무는 수행의 깊은 경지에 침잠하는 공부를 한다. 일이 있어 동할 때는 천만가지 일 중에서도 본래 마음을 한결같이 지키며(正體如如) 순역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 공부를 하는 것이다. 수행의 경지가 현실적인 일에서 발현되어 일이 바르게 이루어지고 도의 넉넉함도 함께 즐기는 해탈공부이며 자재공부이다.

넷째 내정정(內定靜)・외정정(外定靜) 공부이다. 정정은 마음이 안정되고 고요함을 얻는다는 뜻이다. 안정된다는 것은 마음이 확고하여 흔들리지 않음을, 고요함은 마음에 욕심이 가라앉고 청정한 일심을 간직함을 뜻한다.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의 청정한 마음을 기르는 수양법이며, 외정정은 일이 있을 때 생활 속에서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번뇌의 근원을 잠재우는 수양법이다.

맹자의 부동심과 노자의 허정(虛靜)을 융합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마음과 기운이 온전히 조화를 이루고 이에 바탕하여 깨달음을 얻는 수행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왕양명(王陽明)의 동할 때도 마음이 정(定)하고(動亦定), 정할 때도 마음이 정(定)하여(靜亦定), 동하고 정하는 어느 때에나 항상 백천삼매(百千三昧)를 얻는 경지, 곧 일상삼매(一相三昧) 일행삼매(一行三昧)와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동정일여의 공부는 수도에 발심하여 공부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곳에서 일 없이 고요히 앉아 하는 정할 때의 공부에 치중하여, 일을 하자면 공부를 못하고, 공부를 하자면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전래의 공부법에 대한 비판적 대안이기도 하다. 동정은 몸과 마음 작용에 대한 양면적 관점이므로 동정이 일여한 공부로, 공부를 잘하므로 일이 잘되고 일을 잘하면 공부가 잘되어 동정간에 삼대력을 얻게 해야 완전한 공부법이다.

“과거 도가(道家)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정할 때 공부에만 편중하여 일을 하자면 공부를 못하고 공부를 하자면 일을 못한다 하여 또는 부모처자를 이별하고 산중에 가서 일생을 지내며 또는 비가 와서 마당의 곡식이 떠내려가도 모르고 독서만 했나니, 이 어찌 원만한 공부법이라 하리요”라 했으니, 이것이 곧 소태산대종사가 밝힌 과거 도가의 공부법과 구분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새로운 공부의 대안으로 소태산은 “우리는 공부와 일을 둘로 보지 아니하고 공부를 잘하면 일이 잘되고 일을 잘하면 공부가 잘되어 동과 정 두 사이에 계속적으로 삼대력 얻는 법을 말했나니 그대들은 이 동과 정에 간단이 없는 큰 공부에 힘쓸지어다”(《대종경》 수행품3)라고 했다.〈李聖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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