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목우십도송
[牧牛十圖頌]

개요 내용

개요

중국 명나라 때의 보명화상(普明和尙)이 지은 도상(圖相)을 곁들인 게송 형식의 선서(禪書). 원불교 연원경전인 《불조요경》에 나오는 수양서. 수행을 소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만든 십 단계의 그림과 송(頌)이다. ‘목우도’ 계통의 전적예는 명나라 보명화상(普明和尙)의 저술본과 송나라 곽암선사(廓庵禪師)의 《심우도(尋牛圖)》와 청거선사(淸居禪師)의 《목우도(牧牛圖)》 등이 전한다. 원불교에서는 보명선사의 저술을 통용하고 있다. 10개의 목우도에 일일이 송(頌)을 붙여, 길들지 못한 검은 소가 차차 길이 잘든 흰소로 변해 가다가 마침내는 일원상이 나타나는 경지까지를 그림과 송으로서 운치 있게 엮어 선(禪) 수행에 대조하도록 해준 수양서이다. 여기에서 소(牛)는 우리의 본래 마음을 의미하며, 목우는 마음을 찾아 길들이고 닦아간다는 뜻이다.

내용

목우십도송의 열 가지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미목(未牧:길들기 전)은 수도의 문에 들어오기 전 본능적으로 마음이 방자하고 객기의 충동에 휩쓸리는 경지.
② 초조(初調:길들기 시작하다)는 수도에 뜻을 두어 밖으로 흩어지는 마음을 붙들어 매기에 애를 쓰는 경지.
③ 수제(受制:차츰 길들어가다)는 점점 마음이 길들여져 마음을 챙기면 상당히 골라지는 경지.
④ 회수(回首:머리를 돌이키다)는 일구월심 공을 쌓아 어느 정도 힘을 얻었으나 아직 방심할 수는 없는 경지.
⑤ 순복(馴伏:길들었다)은 마음을 챙기고 놓아 보는 것이 자연스러워 어느 정도 마음이 한가로워진 경지.
⑥ 무애(無챗:걸리고 막힘이 없다)는 마음을 애써서 챙기지 아니해도 크게 어긋나지 아니하여 어떠한 일에나 거의 걸림이 없는 경지.
⑦ 임운(任運:자유롭다)은 마음을 경계 따라 놓아 보되 그 경계를 이겨내어 한결 자유로워진 경지.
⑧ 상망(相忘:주관과 객관이 서로 잊었다)은 마음과 경계가 한 경지가 되어 일체 돈망에 드는 경지.
⑨ 독조(獨照:홀로 찬란히 비친다)는 일체 돈망의 경지에서 낭낭독존(朗朗獨尊)한 영지(靈知)의 광명이 드러나는 경지.
⑩ 쌍민(雙泯:일원상만 두렷이 나타났다)은 돈망과 영지가 하나로 어우러져 만상 그대로가 법신으로 나타나는 경지의 내용이다.

원불교에서 〈목우십도송〉을 《불조요경》에 채용하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미목에서 쌍민에 이르는 10가지 수행의 과정이 돈오점수적 관점에서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명의 입장은 소가 중생의 마음을 대변하는 상징으로서 소의 습관개조(習慣改造)에 의한 흑우에서 백우로 변화하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소를 고삐와 회초리로서 길들여 나가는데, 고삐ㆍ채찍ㆍ회초리 등은 수행의 정진을 나타내고 있으며, 점수적으로 닦아야만 깨침에 이른다는 동산문하의 조동선의 특색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곽암의 〈십우도〉는 돈오돈수적 입장에서 소는 본연심(本然心)이므로 이미 닦음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각되어야 하는 소이다. 그러므로 고삐와 회초리가 그리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소에게 목동 자신을 맡겨도 심우(心牛)는 본향(本鄕)에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본향에 돌아가면 시각심(始覺心)은 없어진다. 곧 돈오돈수적인 성격이 강하고 염정(染淨)의 대립이 적어 임제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불교에서 보명의 〈목우십도송〉을 채용한 것은 임제선 중심인 한국불교계와의 차별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곽암 〈십우도〉의 순서는

① 심우(尋牛:소를 찾아간다)
② 견적(見跡:소의 자취를 발견했다)
③ 견우(見牛:소의 모양을 보았다)
④ 득우(得牛:소를 붙잡았다)
⑤ 목우(牧牛:소를 길들여 간다)
⑥ 기우귀가(騎牛歸家:소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⑦ 망우존인(忘牛存人: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이 남았다)
⑧ 인우구망(人牛俱忘:사람도 소도 함께 다 잊어버렸다)
⑨ 반본환원(返本還源:다시 현실세계로 되돌아온다)
⑩ 입전수수(入廛垂手:시장바닥 같은 현실 세계 속에 들어가 중생제도하기에 바쁘다) 등으로 되어 있다. 〈목우십도송〉이나 〈십우도〉가 다 같이 풍류적이면서도 예술과 종교의 깊은 경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수행인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金道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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