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성리
[性理]

개요 성리의 중요성 원불교의 성리

개요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인간의 자성원리를 궁구하는 공부법으로 사리연구의 한 과목이다. 성리란 성리학의 성(性)과 이(理)에서 나온 말로, 성즉리(性卽理)라고 한다. 인성과 천리를 하나로 보아 마음의 성(性)과 심(心), 우주의 이(理)와 기(氣)를 논한다. 불교에는 마음의 근본을 불성(佛性) 또는 자성(自性)이라 하는데, 이를 선종에서는 화두를 간(看)하여 견성을 구하는 간화선(看話禪), 자성을 적묵영조(寂靈照)하여 적적성성(寂寂惺惺)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묵조선(照禪)이 발달했다. 원불교의 성리는 성리학과 선종의 가르침을 다 포함한다.

성리의 중요성

《정전》 ‘정기훈련법’에서는 “성리란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원리를 해결하여 알자 함이라”고 정의한다. 이의 중요성이 《대종경》에 성리품을 둔 데서도 나타나는데, 소태산대종사는 “종교의 문에 성리를 밝힌 바가 없으면 이는 원만한 도가 아니니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祖宗)이 되고 모든 이치의 바탕이 되는 까닭이니라”(《대종경》 성리품9)고 하여, 모든 법의 근본과 모든 이치의 바탕이 성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결국 근원적인 이치, 곧 일원상의 진리를 깨쳐서 활용해 가는 것이 성리를 궁구하는 목적이다. 소태산은 지금까지의 모든 종교 교리체계가 성리에 근거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성리에 근거한 경우에도 성품을 깨치는데 중심을 두고 성품을 활용하는 면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보았다. 불교는 성리의 혜(慧)에 근거를 했고, 성리학은 성리의 체(體)에 근거를 두었는데, 소태산은 이를 한 면에 치우친 것이라 보았다. 성리가 모든 법의 조종이라는 것은 모든 법의 근본이라는 뜻이므로, 기존의 장엄종교가 성리에 바탕한 절대적 진리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원불교의 성리

소태산은 “근래에 왕왕이 성리를 다루는 사람들이 말 없는 것으로만 해결을 지으려고 하는 수가 많으나 그 것이 큰 병이라 참으로 아는 사람은 그 자리가 원래 두미(頭尾)가 없는 자리이지마는 두미를 분명하게 갈라 낼 줄도 알고 언어도(言語道)가 끊어진 자리지마는 능히 언어로 형언할 줄도 아나니”(《대종경》 성리품25)라고 했다. 성품은 원래 언어의 도가 끊어진 자리이지마는 분명하게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성리가 주로 성품의 체를 밝힌 것이라면 소태산은 묘유의 용까지 밝혔다. 진공의 체와 묘유의 용을 하나로 밝힌 것이다.

공(空)의 체를 철저히 깨쳐 체험했을 때, 묘유의 용은 철저한 진공의 체험에서 나타나므로 성품의 체를 밝히는 데 머물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 묘유로 용을 삼으면 진공이 바로 묘유가 된다. 일원상의 진리를 언어도단의 입정처로 철저히 깨쳐서 유무초월의 생사문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소태산은 “사람의 성품이 정한즉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동한즉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하나니라”(《대종경》 성리품2)고 했다. 불교에서는 성품을 선과 악이라 하지 않고 미(迷)와 오(悟)로 밝힌다. 미는 중생의 상태이며, 오는 부처의 상태이다. 성리학에서는 인성의 문제를 선악론으로 다루는데, 소태산이 성품을 지극히 고요하다고 한 것은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말한 것이며, 그러므로 선도 없고 악도 없다는 것이다.

이를 성론으로 표현하면 무선무악(無善無惡)이다. ‘성품이 정한즉, 동한즉’이란 성품을 ‘정한 면으로 보면, 동한 면으로 보면’이라는 의미이다. 성품을 체와 용으로 분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체와 용은 성품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기 때문이다. ‘능선능악(能善能惡)’은 선과 악으로 나타나게 하는 성품의 작용을 말한다. 능선능악은 업력으로 지은 선과 악을 나타나게 하는 능동적인 작용이다. 성리학에서는 선과 악으로 나타난 상태를 유선유악(有善有惡)이라고 한다. 이(理)에서 받은 것은 순선무악(純善無惡)하지만 기(氣)의 청탁으로 나타난 것이 유선유악이다. 그러므로 원불교에서는 성리학의 순선무악・유선유악과 불교의 무선무악을 넘어선 능선능악을 말한다. 성품은 정한 면으로 보면 무선무악이며 동한 면으로 보면 능선능악인 것이다. 〈韓正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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