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심고와 기도
[心告-祈禱]

개요 원불교의 심고와 기도 심고와 기도의 특징

개요

신앙의 대상에 대하여 자기 마음속에 품은 바를 고백하고 심축하는 일이나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은혜와 위력의 가피를 비는 일. 종교 생활에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신앙행위이다. 동학에서는 모든 일을 할 때 한울님에게 고하는 것을 심고라 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죄를 참회하며 은총을 간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가톨릭에서는 기도하는 장소 내용 태도를 규정하여 의례를 중시하는 경향을 지닌다. 불교에서 부처 보살에게 올리는 기도는 경문의 독송으로부터 발전했다.

원불교의 심고와 기도

원불교에서는 일정한 장소를 정하거나 일정한 의례를 갖추지 않고 주로 마음속으로 고백하고 심축하는 것을 심고라 한다. 하루의 시작과 마침의 시간에 그날의 계획, 한 일을 부모님께 고하듯이 법신불사은 전에 고하는 조석심고, 특별한 원을 세우고 수시로 올리는 심고, 의식에서 절차에 따라 올리는 심고 등이 있다. 혼자서 하는 경우에는 대개 묵상으로 심고를 올린다. 이에 비해 일정한 의례를 갖추고 일정한 대상을 향하여 기원의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며 기원하는 것을 주로 기도라 하며 여기에도 설명기도와 실지기도가 있다.

그러나 심고와 기도의 근본정신은 같은 것이다. 심고와 기도는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신앙행위이다. 《정전》 ‘심고와 기도’에서는 이를 네 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타력 병진의 원리, 기도의 방법, 기도의 위력과 금기, 기도의 종류이다.

① 자타력 병진의 원리:“사람이 출세하여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자력(自力)과 타력이 같이 필요하나니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되나니라. 그러므로 자신할 만한 타력을 얻은 사람은 나무뿌리가 땅을 만남과 같은지라, 우리는 자신할 만한 법신불(法身佛)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이 원만한 사은으로써 신앙의 근원을 삼고” 심고와 기도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심고와 기도를 올리는 데에는 자력과 타력이 겸해야 한다. 정산종사는 “심고의 내용이나 기도문에 법신불께 호소하고 간청만 하는 것은 타력에 치우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의 각오와 실천할 것을 먼저 고백하고 거기에 대하여 위력을 내려 주시도록 기원해야 자타력을 겸하고 사실적으로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심고와 기도가 되리라”(박정훈, 《한울안 한이치에》)고 말한다. 자신할 만한 타력은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이다. 자신의 각오와 실천할 것을 먼저 고백하여 자력으로 감당해야할 부분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빌어 타력의 힘을 얻는 것이다. 일방적 타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력으로 준비한 바탕에서 타력의 힘을 얻으며 타력의 힘을 입어 자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된다. 이에 ‘자신할만한 타력을 얻은 사람은 나무뿌리가 땅을 만남과 같다’ 했다. “봄 바람은 사(私)가 없이 평등하게 불어 주지마는 산 나무라야 그 기운을 받아 자라는 것”(《대종경》 신성품11)과 같은 이치이다. 산 나무의 생명력과 봄바람의 훈기가 상호 작용하여 나무를 성장, 발육시키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심고와 기도를 통해 감응이 일어난다는 믿음은 일원의 진리에 대한 믿음의 중요한 부분이다. 곧 일원 가운데에 함장된 자연의 이치가 지극히 공정하고 지극히 밝아 추호라도 속이지 못함을 믿는다.

따라서 심고와 기도를 올릴 때에 우주의 진리와 자신이 부합 되어 크게 위력을 얻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과 일심이 자연을 감동시키는 묘력이 있는 것을 신앙한다. 우리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 허공법계에 스며들어(《한울안 한이치에》),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고 기운과 기운이 서로 응하는 것이 감응하는 근거가 된다. 이에 심고할 때뿐만 아니라 언제나 마음의 움직임에 주의 하며, 낱 없는 마음으로 남을 위하고 상 없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그 기운으로 교단이나 나라나 세계가 큰 위력을 얻을 수 있음(《정산종사법어》 원리편31)을 믿고 정성을 다해 나간다.

그렇게 하면 사람의 정성에 따라 무위 자연한 가운데 상상하지 못할 위력을 얻게 되는 것(《대종경》 교의품17)이다. 정산은 심고와 기도를 할 때 제 몸을 위해서만 빌지 말고 세상과 회상을 위해 빌 때 그 공덕이 훨씬 크다(《정산종사법어》 권도편16)고 했다. 항상 심고할 때에 세상을 좋게 하며, 동지들을 좋게 하며, 천하의 모든 사람들을 다 좋게 하기로 심고함이 좋다. 천하와 동지의 고락을 자신의 고락으로 알고 나아가야 윤기가 바로 닿고 맥맥이 상통하여 큰 성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정산종사법어》 공도편40).

② 심고와 기도의 방법:《정전》에서는 “우리는 자신할 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이 원만한 사은으로써 신앙의 근원을 삼고 즐거운 일을 당할 때에는 감사를 올리며,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죄를 올리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을 당할 때에는 결정될 심고와 또는 설명 기도를 올리며, 난경을 당할 때에는 순경될 심고와 또는 설명 기도를 올리고, 순경을 당할 때에는 간사하고 망령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심고와 또는 설명 기도를 하자는 것이니, 이 심고와 기도의 뜻을 잘 알아서 정성으로써 계속하라”고 밝힌다.

즐겁고 기쁜 일이나 괴롭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나 언제나 심고와 기도를 올리자는 것이다. 심고와 기도를 올릴 때에는 “천지하감지위(下鑑之位), 부모하감지위, 동포응감지위(應鑑之位), 법률응감지위, 피은자(被恩者) 아무는 법신불 사은전에 고백하옵나이다” 하고 각자의 소회를 따라 빈다. 심고는 특별한 의례를 갖추지 않고 수시로 마음으로 다짐하고 고백하는 것이므로 형식은 자유로우나 마음을 정성스럽게 챙기는 일이 중요한 요점이 된다. 그러나 특별히 원을 발하여 기도를 올릴 때에는 더욱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몸과 마음을 재계(齋戒)해야 한다(《대종경》 교의품16). 특히 마음재계란 마음에 삿되고 거짓된 마음이나 원망하고 해하는 마음은 물론 기쁘고 슬프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체 잡념을 다 버리고 허공과 같은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둘째 확고한 신념으로 지극한 서원을 올리는 것이다. 감응의 원리를 믿고 깨쳐 소소영령한 우주의 진리와 자신이 부합되면 큰 위력을 얻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진실하고 구천(九天)에 사무치는 서원을 올려야 한다(《정산종사법어》 원리편31).

셋째 꾸준한 정성을 계속하는 것으로 천지의 도와 합일하는 것이 관건이다. 큰 정성으로 큰 능력을 얻는 데는 “일백골절이 다 힘이 쓰이고 일천 정성이 다 사무쳐야 된다”(《대종경》 교의품16・17)고 했다.

넷째 보은・봉공 활동에 힘써야 한다. 법신불 사은에 배은을 하면 기운이 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생동안 올리는 큰 기도는 전 심신을 다 바치고 공도사업에 전력하면서 올려야 더욱 큰 위력과 능력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짧은 시간이라도 오래 계속하며 나만을 위하지 말고 천하대중을 위해 빌어야 한다. 꾸준히 계속되는 데서 심력이 뭉치고 회상과 대중을 위해 비는데서 윤기가 바로 닿고 맥맥이 상통하여 큰 성공을 본다(《정산종사법어》 공도편40). 나아가 참되고 폭넓은 기도는 법신불 사은 앞에 올린 서원과 심경을 지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그 일 그 일에 정성을 다 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③ 위력과 금기:“정성으로써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니라. 그러나 심고와 기도하는 서원에 위반이 되고 보면 도리어 사은의 위력으로써 죄벌이 있나니, 여기에 명심하여 거짓된 심고와 기도를 아니하는 것이 그 본의를 아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니라”(《정전》 심고와 기도). 정산은 심고와 기도의 효과에 주관적 효과와 객관적 효과가 있다고 했다.

“주관적 효과는 자신 수양으로 정신이 통일됨으로써 과거에 쌓인 악습이 고쳐지고 당하는 일마다 전일하므로 그 일이 잘될 것이요, 객관적 효과는 정성스럽게 함으로써 사람을 감동시키고 천의를 움직이어 만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한울안 한이치에》). 자신의 변화가 그 첫 효과요, 그와 함께 다른 사람이 감동하고 천의를 움직이는 경지에 이른다. 정산은 “순일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심고를 올리면 법신불의 감화를 받아 모든 사마를 물리치고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는 것이니 또는 자기 마음에 위안을 받지 못할 때에는 대종사나 법신불을 모시고 있는 신념을 가지고 지성으로 심고를 올리라”(《한울안 한이치에》)고 말한다.

소태산은 “심고의 감응은 심고하는 사람의 정성에 따라 무위 자연한 가운데 상상하지 못할 위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 말로써 이를 다 증거하기가 어려우나, 가령 악한 마음이 자주 일어나 없애기가 힘이 드는 때에 정성스럽게 심고를 올리면 자연 중 그 마음이 나지 않고 선심으로 돌아가게 되며, 악을 범하지 아니하려하나 전일의 습관으로 그 악이 자주 범하여지는 경우에 그 죄과를 실심(實心)으로 고백하고 후일의 선행을 지성으로 발원하면 자연히 개과천선의 힘이 생기기도 하나니, 이것이 곧 감응을 받는 가까운 증거의 하나이며, 과거 전설에 효자의 죽순이나 충신의 혈죽(血竹)이나 우리 구인의 혈인이 다 이 감응의 실적으로 나타난 바이니라”(《대종경》 교의품17)고 했다.

심고와 기도를 서원에 위반됨이 없이 지성으로 하여 확호한 심력(心力)을 얻으면 무궁한 천권(天權)을 잡아 천지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심고와 기도를 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첫째 거짓된 서원을 올리지 말고 한번 올린 서원에 위반함이 없어야 한다. 심고하는 서원에 위반이 되면 사은의 위력으로써 죄벌이 있으므로 거짓 심고를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중한 계문을 범하지 아니해야 한다. 셋째 속히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엄숙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나가야 한다.

④ 심고와 기도의 종류: 묵상심고ㆍ실지기도ㆍ설명기도가 있다. “각자의 소회를 따라 심고와 기도를 하되 상대처가 있는 경우에는 묵상 심고와 실지 기도와 설명 기도를 다 할 수 있고, 상대처가 없는 경우에는 묵상 심고와 설명 기도만 하는 것이니, 묵상 심고는 자기 심중으로만 하는 것이요, 실지 기도는 상대처를 따라 직접 당처에 하는 것이요, 설명 기도는 여러 사람이 잘 듣고 감동이 되어 각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니라”(《정전》 심고와 기도). 묵상심고는 자기 심중으로 묵묵히 고백하는 것으로 일정한 의례를 갖추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의식의 절차에 따라 심고를 올리기도 한다. 실지기도(實地祈禱)는 상대처를 따라 직접 당처에 하는 기도이다. 모든 사물을 대할 때에 죄복의 권능이 직접 관계있는 바로 그곳에 있음을 자각하여 당하는 그곳 그 사물에 따라 실지적 원을 발하고 불공하는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죄복을 직접 당처에 비는 실지불공(實地佛供)과 같은 의미이다. 상대처가 있는 경우에 하는 기도로 천지만물 허공법계 전체가 한 불성으로서 처처 물물이 모두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또는, 죄벌을 주시는 근본임을 잘 알아서 항상 이 우주 대성(大性)으로써 마음의 귀의처를 삼는 신앙에 근거한 기도이다.

곧 실지기도는 천지만물에 직접 죄복의 권능이 있음을 깨우쳐 그에 직접 정성을 다하여 공을 들임으로써 정연한 인과의 이치를 따라 그 공효가 나타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법신불의 위력을 빌려 상대처에 따라 직접기도 하는 것으로 당처불공과 같은 것이다. 설명기도는 법회나 행사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과 공동의 원을 기원할 때 주례자나 대표가 그 기원 내용을 말로 소리 내어 인도하며 올리는 기도를 말한다.

주례자나 대표 한 사람이 설명기도를 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은 기운을 합하고 마음을 오롯이 모으고 끝나면 마음으로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하고 마친다(《정산종사법어》 예도편15). 설명기도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기원의 내용에 기운을 합하고 마음을 모아 정성을 다하는 동시에 서로 감동이 되어 각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대중적 의식에는 대중의 심고 내용을 통일하기 위해 설명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李聖田〉

심고와 기도의 특징

심고와 기도는 원불교 신앙행위의 기본적이며 핵심적 요소로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얻기 위해 마음으로 고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언어와 의식을 통해 소통하는 신앙행위이다. 여기에는 원불교의 진리관에 따른 신앙적 특징인 전체신앙・사실신앙・진리신앙의 핵심이 드러나 있다. 〈李聖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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