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은생어해 해생어은
[恩生於害害生於恩]

《정전》의 ‘일원상서원문’ 중에 나오는 중요개념의 하나로서, 직역하면 은생어해는 은혜가 해에서 나온다는 뜻이며, 해생어은은 해가 은혜에서 생겨난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은혜 받기는 좋아하고 해 받기는 싫어한다. 또한 우리는 흔히 은이나 해를 고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대적 현상세계에 있어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음양상승의 원리에 따라 한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고 있으므로, 영원한 은과 영원한 해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은과 해는 서로 반복되고 순환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현상이 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해에서 은혜가 나오는 한 예를 들어 보면, 젊어서 가정도 불우하고 고생과 실패를 당해본 사람이 그 과거를 거울삼아 각성하고 노력하여 큰 성공을 하는 경우와 같다. 그러므로 부득이하게 해를 당할 경우에도 한 갓 그 상황을 싫어하고 회피하려고만 할 것만이 아니라, 전화위복의 자세로 주어진 해를 활용하여 은혜를 장만하는 자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무서운 독성을 가진 양잿물도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면 세탁의 공효를 나타내는 것과 같다. 이와 반대로 은혜에서 해가 나오는 예로서는, 젊은 시절 부모의 보호에만 의존하여 호강을 누리며 살던 자녀들이 그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아무런 자주력도 갖추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이다.

이렇게 상대적인 세계의 모든 것은 영원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은이 해가 되기도 하고 해가 은이 되기도 한다는 이치를 깨달아, 은혜와 해에 너무 끌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은혜가 참된 은혜가 되게 하려면 궁극적 진리로서의 ‘법신불일원’을 체득하여 언제나 상대적 은과 해를 초월한 지선(至善)ㆍ지복(至福)의 자리에 안주함과 동시에, 현실적으로는 은혜의 순경은 물론, 해독의 역경을 당할지라도 항상 스스로 겸양하고 감사하며, 선업을 쌓고 공덕을 베풀기에 노력하여 한없는 복락을 장만하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은생어해 해생어은의 개념은 황제(皇帝)의 저술이라고 하는 《음부경》 하편에 나오는 “은생우해(恩生于害) 해생우은(害生于恩)”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魯大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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