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원불교 일기법의 대요 형성과정 원불교 일기법의 의미
개요
일원상의 진리를 각득하고 생활화하기 위해 교리의 실천에 그 표준을 두고, 일분 일각도 끊임없이 마음공부한 내용과 그 결과를 반성 대조하는 법. 소태산대종사는 “이 일기법은 우리 수도인에게 있어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도 없지 못할 필요한 법이 될 것이다”(《금강산의 주인》)고 밝히면서 일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기법은 상시일기법과 정기일기법이 있는데, 상시일기법은 유ㆍ무념과 학습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기재하고, 정기일기법은 작업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작용의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한다. 따라서 원불교 일기법은 일반적인 생활일기와 달리, 마음공부한 내용과 그 결과를 조사하고 평가하여 좀더 진급하는 생활을 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원불교 일기법의 대요
《정전》 수행편 ‘일기법’의 대요에 “재가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해 상시일기법을 제정했으며,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 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 지출과 심신작용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해 정기일기법을 제정했나니라”고 밝히고 있다.
원불교 일기법이란 교리를 훈련받으면서 그 교리를 일상생활에서 익히고 실천하며 경계를 대할 때마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한 후 심신작용의 처리를 반성하고 대조하며, 보고 듣고 생각하는 가운데 느낀 감각이나 감상이나 심신작용의 처리 건을 기재하여 그 실행여부를 점검하고 지행을 대조하여 일분일각도 허송하는 일이 없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공부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원불교 일기법은 상시일기와 정기일기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상시일기는 상시훈련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당일의 유ㆍ무념 처리와 학습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반성대조하는 것이며 상시로 삼학의 병진을 대조하게 하는 법이다. 정기일기는 정기훈련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당일의 작업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작용의 처리 건이며 감각감상을 기재하게 하는 것이다.
형성과정
원불교 일기법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성계명시독(誠誡明示讀):원불교 일기법의 원형은 교단 초창기인 1917년(원기2)에 소태산이 제자들의 마음공부 실적을 조사하기 위해 사용했던 성계명시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매월 3회씩 삼순일로 예회를 볼 때 10일 동안 지낸 마음을 조사하여 그 신성진퇴와 실행여부를 대조하게 했다. 그 신성조사 방법은 푸른색ㆍ붉은색ㆍ검은색의 세 가지 색깔로 구분하여, 신성이 제일가는 자는 그 이름 아래 푸른색을 표시하고 그 다음은 붉은색, 검은색을 표시하여 단원의 신성등급을 알게 한 것이다.
② 단원성적(團員成績) 조사법:1928년(원기13) 《월말통신》 창간호에 단원성적 조사법이 수록되어 있다. 매월 16일에 1회씩 단원의 성적을 조사하는 바 단장이 있으면 단장이 하고 단장이 없으면 중앙이 대리로 하게 했다. 조사 양식은 조사 연월일, 출석, 공부성적(좌선ㆍ염불ㆍ교과서 연습ㆍ취사실행), 사업성적(정신근고ㆍ육신근고ㆍ금전혜시), 의견제출(공부방면ㆍ사업방면ㆍ생활방면)로 되어 있다. 《월말통신》 제2호에서는 위의 단원성적 조사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출석여부를 점검하고 공부성적과 사업성적 그리고 의견제출 각 항목에 대하여 갑ㆍ을ㆍ병ㆍ정ㆍ무ㆍ불(甲乙丙丁戊不)의 6단계로 조사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단원 성적 조사법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상시일기의 내용이며 이를 기초로 상시일기법이 제정되었다.
③ 태조사(太調査) 유무념 공부:《월말통신》 제14호(1929년, 원기14) 영광지부 〈삼예회약록〉을 보면 “태조사는 회원 중 일기의 유무념 대조법을 이행하기 불가능한 사람에 한하여 김기천의 방침으로 흰콩과 검은콩을 사용하여 매일 유ㆍ무념을 기입하게 하고 매 예회마다 이를 조사하여 일기법과 유ㆍ무념 대조표 시행의 예습이 되게 하는 규례가 있는 바 폐회 후에 즉시 태조사를 마치고 산회하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를 통하여 유ㆍ무념 시행의 기원을 알 수 있으며 태조사는 당시 일기 및 유ㆍ무념 대조법을 이행할 수 없는 이에 한하여 시행했음을 알 수 있다.
④ 불법연구회 통치조단규약:1931년(원기16)에 발행된 《불법연구회 통치조단규약》에서는 일기법의 양식과 기재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으며 상시일기의 형태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일기 내용을 요약하면 재가응용주의사항 6조, 재가공부인이 교무부에 와서 하는 책임 6조, 사업성적, 의견제출, 삼십계문, 유ㆍ무념 등이다.
⑤ 《보경육대요령》:1932년(원기17)년 간행 된 《보경육대요령》에서는 훈련법을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나누고 있고, 제3장 훈련편의 공부의 요도 정기훈련과목 중 정기일기가 들어 있다. 이 정기일기는 작업취사 과목으로 되어 있으며, “감각이나 또는 감상된 바를 기재시키는 뜻은 그 크고 작음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지견의 얻은 바를 대조하게 함이다”고 했다. 감각과 감상이 작업취사 과목인 이유는 감각 하나만이 뜻하는 자각적 이해에서 벗어나 사물에 대한 근원과 실제 그리고 이를 접하는 공부인의 올바른 취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까지 이해하게 하며, 불의는 버리고 정의는 취하는 취사력을 얻을 수 있는 작업취사의 밑거름을 삼고 있다.
⑥ 《불교정전》:1940년(원기25)부터 편집을 시작한 《불교정전》에서는 “감각이나 혹은 감상 건을 기재시키는 뜻은 그 대소유무의 진리가 밝아지는 정도를 대조하게 함이요”라 하여 또다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 작업취사 과목이었던 정기일기를 사리연구 과목으로 전환하며 ‘감각감상’은 대소유무의 이치, ‘심신작용 처리건’은 시비이해의 일을 연마하고 궁구하게 하여 사리연구 본연의 목적에 귀결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그 후 1943년(원기28)에 발간된 《불교정전》에는 일기법의 내용이 상시일기의 대요와 정기일기의 대요, 일기의 내력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현재의 일기법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원불교 일기법의 의미
원불교 일기법의 형식과 방법은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일기법의 형성과정을 통하여 이어져 내려온 원불교 일기법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성계명시독에서의 의미는 신성의 진퇴와 행실의 선악을 대조하고 지도자(소태산)가 직접 조사하고 감정했다는 점이다.
②단원성적 조사법의 의미는 성적 조사양식과 각 항목에 대하여 갑ㆍ을ㆍ병ㆍ정ㆍ무ㆍ불의 6단계로 조사했다는 점이다.
③태조사법의 의미는 유ㆍ무념 대조공부의 기원이 되었다.
④《불법연구회통치조단규약》의 의미는 상시일기법의 양식과 기재가 구체화되었으며, 일기를 교화단을 통해서 점검하고 있다는 점이다.
⑤《보경육대요령》의 의미는 훈련법이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으로 나누어지고, 정기훈련과목으로 정기일기가 들어 있다는 점이다.
⑥《불교정전》의 의미는 정기일기는 연구과목 본연의 목적에 귀결하고 상시일기법과 정기일기법의 대요를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원불교 일기법의 의미는 교법을 실천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교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행실을 대조하고 조사하고 평가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인데, 일기법이 바로 교리실천 정도를 동정간에 대조, 조사, 평가하는 방법이고, 아무리 조사를 잘하여도 감정을 받지 않으면 변화가 없는데 지도자(단장)와 조직(교화단)을 통해 지도(문답 감정 해오)를 받도록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불교 일기법은 일기를 기재하는 목적과 일기를 조사하는 방법과 일기를 감정하는 통로가 중요한 핵심이다. 〈李敬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