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내용과 의미
개요
소태산대종사가 ‘법신불일원’의 진리를 깨친 경지와 그 진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육근동작을 통해 활용하는 표준을 제시한 법어로서, 특히 인간의 육근동작을 통해서 일원상의 진리가 현실생활에 그대로 활용되어야 함을 강조한 법문이다. 《정전》 교의편, ‘일원상’장 5절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과 의미
《정전》 ‘일원상법어’에서는 “이 원상의 진리를 각하면 시방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을 알며, 또는 우주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며, 또는 제불조사와 범부중생의 성품인 줄을 알며, 또는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陰陽相勝)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또는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인 줄을 알리로다”라고 하여, 일원상의 진리에 대한 깨침을 통해 얻어지는 경지를 여섯 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한다.
① 시방삼계가 다 오가의 소유인 줄을 안다:우주만유와 나 자신의 본원이요 본성인 ‘법신불일원’을 깨치고 보면, 이 우주 전체가 다 나의 몸이요 나의 소유 아님이 없다. 우주의 근본원리와 나의 본래 성품이 하나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나와 남의 구별이 없을 뿐 아니라, 내 것과 남의 것이라는 소유관념이 없다. 내 것 아닌 것이 있을 때에는 내 것이 따로 요청되나, 모두가 내 것일 때에는 내 것을 따로 주장할 필요가 없다.
출가 수행자들이 무아와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무소유의 경지에 도달하면 내 것이라는 욕심이 없으면서도 내 것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게 된다. 따라서 우주 전체가 다 내 몸이며 내 소유이기 때문에 모두를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내 몸처럼 아끼게 된다.
②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안다:천태만상 형형색색으로 나누어진 우주만물의 이름이 각각 다른 것은 상대적 차별세계에서의 일이다. 우주만유의 본원인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면 현상적 차별세계는 물론, 평등무차별의 절대세계까지도 알게 된다. 이 경지에서는 우주만물이 내 몸과 하나임을 알기 때문에 미물 곤충이나 금수초목까지라도 함부로 살생하거나 꺾지 않는다. 내 몸을 아끼고 생각하듯이 만물을 대하기 때문에 처처불상(處處佛像)임을 알게 되고 사사불공(事事佛供)의 생활을 하게 된다.
③ 제불 조사와 범부중생의 성품인 줄을 안다:일원상의 진리를 깨치고 보면 제불조사와 범부중생의 본성이 바로 법신불일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제불조사와 범부중생의 성품이 하나인 줄을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 자신의 성품도 제불조사의 성품과 같은 것인 줄을 알기 때문에, 자성불의 본래 면목을 깨치고 ‘자성 삼신불’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나의 성품이 곧 부처의 성품임을 알아 ‘자성 삼신불’에 대한 불공을 게을리하지 않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게 되며, 나의 심신을 함부로 죄악에 물들게 하거나 타락시키지 않는다. 범부 중생의 성품 또한 나의 성품과 하나임을 알기 때문에 범부중생이라고 해서 경멸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불공의 대상으로 받든다. 범부중생도 부처가 될 수 있음을 알아서 항상 상불경(常不輕)의 정신으로 모든 사람을 공경하며 겸허하고 공손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④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안다:인간의 생로병사는 이 생으로 끝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수많은 생애를 통해 끊임없이 돌고 돌아 순환반복되는 것이다. 춘하추동이 한번 돌아가면 한 해가 바뀔 뿐, 이듬해가 되면 다시 춘하추동으로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런데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춘하추동과 같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삶에 대한 애착도 죽음에 대한 공포도 다 떨치고 담담하게 생사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와도 왔다 할 것이 없고 가도 갔다 할 것이 없는 가운데 생사거래를 하고, 오고 감이 없는 가운데 오고 가기 때문에 생사에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⑤ 인과보응의 이치가 음양상승과 같이 되는 줄을 안다:천지에는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있어서 음양이 상승하는 가운데 우주가 운행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의 과정에 있어 필연법칙으로 작용하는 인과보응의 이치 또한 음양상승의 원리에 따라 선행자는 상생의 과보를 받고 악행자는 상극의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아 항상 상생의 선연을 맺어나가고, 상극의 악연을 멀리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생의 선연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영원한 세상에 혜복이 구족하고 진급하게 되는 것이다.
⑥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인 줄을 안다:일원상의 진리는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진공묘유의 조화가 우주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에 은현자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와 무가 끊임없이 돌고 돌아 구공(俱空)이 되고, 다시 구족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원상의 진리는 유와 무를 총섭해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없는 것이 없으며, 궁극적 진리로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원상의 진리를 깨치면 우주의 주인이 되고, 지혜와 자비가 원만구족한 성자가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일원상법어’ 원문에서는 진리에 대한 깨침을 통해 얻어지는 경지를 여섯 가지로 설명한 다음, 그 진리가 인간의 육근동작을 통해서 현실생활에 그대로 나타나야 함을 역설하면서, 그러한 표준으로서 ‘원만구족 지공무사’를 누차 강조한다. 곧 “이 원상(圓相)은 눈을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이로다…이 원상(圓相)은 마음을 사용할 때에 쓰는 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이로다”라고 하여,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육근 동작 하나하나에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활용되어야 함을 거듭거듭 강조한다.
인간의 육근 동작 하나하나는 모두 성품의 작용으로서, 진리를 깨친 사람은 성품 그대로 육근을 활용하기 때문에 육근 동작이 곧 법이요, 진리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한다. 본래의 성품 그대로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냄새 맡고, 동작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근동작 하나하나가 진리 그대로 활용되어 절도에 맞고 법에 계합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육근동작이 잠시도 일원상의 진리를 떠나지 않아서, 천진불(天眞佛) 그대로의 본래면목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魯大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