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처처불상 사사불공
[處處佛像 事事佛供]

개요 용어의 형성과정 교리적 근거 사사불공의 방법

개요

‘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이라는 의미의 한자표현으로, 원불교 교리표어. 원불교적 삶의 태도를 적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 교의의 하나이다. 불교에서 행해 왔던 불공의 본래 의미는 ‘부처님께 헌공하는 공물(供物)’이라는 뜻으로 넓은 의미로는 공물을 헌공하는 행위까지 포함하며, ‘공양(供養)’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불공이란 석가모니의 위력을 찬양하여 불상을 조성하고, 부처님 법력의 가호를 얻기 위해 정신・육신・물질로 정성을 바치는 일이라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처처불상 사사불공에서의 불공의 의미는 그와 다르다. 소태산대종사는 불공은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진리불공은 심고나 기도 등 일원에 대한 신앙행위를 말하고, 실지불공은 현실 생활 속에서 만유를 부처로 모시고 그에 걸맞는 포괄적 대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처처불상 사사불공은 매우 깊은 교리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처처불상의 의미는 일체 만유를 다 부처의 화현으로 대하자는 것이다. 소태산은 일원상 신앙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나니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대종경》 교의품4)라고 하여 처처불상 교리의 근원이 일원상이며 사은임을 밝히고 있다. 이를 보면 처처불상 사사불공은 일원의 진리가 구체적으로 현실에 전개되는 것임을 알아서, 모든 개물(個物)에서 부처의 공능이 발현되도록 함으로써 현실 속에서 불국토를 만들어가자는 원불교의 독특한 신앙과 실천의 교리라 할 수 있다.

용어의 형성과정

1919년(원기4) 10월 6일에 소태산은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을 설시하고 전통 불교의 신앙적 측면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지적했는데, 하나는 등상불 숭배의 폐단이며, 다른 하나는 불공법의 비합리성이다. 이에 대하여 새로운 불공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배울 바도 부처님의 도덕이요, 후진을 가르칠 바도 부처님의 도덕이니…부처를 숭배하는 것도 한갓 불상에만 귀의하지 않고 우주만물 허공법계를 다 부처로 알게 되므로 일과 공부가 따로 있지 아니하고 세상일을 잘하면 그것이 곧 불법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요, 불법 공부를 잘하면 세상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며, 또한 불공하는 법도 불공할 처소와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불공하는 이의 일과 원을 따라 그 불공하는 처소와 부처가 있게 되나니 이리된다면 법당과 부처가 없는 곳이 없게 되며 부처의 은혜가 화피초목 뇌급만방하여 상상하지 못할 이상의 불국토가 되리라”(《대종경》 서품15).

1934년(원기19) 12월 《삼대요령》에서는 〈심고와 기도에 대한 설명〉에 불공법 중 진리불공의 내역을 밝히고 있다. ‘사람이 출세하여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자력과 타력으로써 생활해 가나니,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되므로 자신할 만한 타력을 얻은 사람은 나무뿌리가 땅을 만남과 같은지라 그런고로 우리는 자신할 만한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이 원만한 사은으로써 신앙의 근원을 삼고 즐거운 일을 당할 때는 감사를 올리며’라고 하여 사은이 처처불상 신앙의 근원임을 나타내고 있다.

1935년(원기20) 4월의 《조선불교혁신론》에서는 조선불교의 폐단을 혁신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①외방(外方)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②과거의 불교를 현재와 미래의 불교로, ③소수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지향하자는 것이다.

소태산은 불상의 폐단을 시대에 대한 전망에 근거를 둔다. 그 이유는 인류의 지견 정도에 따라 죄복의 근원처에 대한 설명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등상불을 숭배하는 것이 교화 발전에 혹 필요가 있을지 모르나 인류의 지견이 발전함에 따라 진리불 자체를 숭배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재래 불공의 비합리성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불공의 방식을 밝히고 있다. ‘천지 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인지라 자기가 구하는 바와 짓는 바를 따라서 천지에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각각 불공하는 것이 사실로 죄를 사하고 복을 받는 것이 드러날 것이니’라 했다.

이와 같이 하여 《조선불교혁신론》에서는 과거 불공법을 혁신한 구체적 불공법의 내용이 나타나며 그 근거로서 처처불상의 교의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939년(원기24) 11월 《불법연구회근행법》에서는 마침내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표어가 ‘교리도’에 나타나게 된다. 이어서 1943년(원기28) 3월 발간된 《불교정전》에서는 ‘불공하는 법’이 정식으로 출현했으며 1962년(원기47)의 《정전》에서 ‘불공하는 법’이 정착되었다. 이상의 교리 발달 과정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불교에서는 과거 불교의 공양을 지양하고 진리적이고 사실적인 사사불공법을 밝혀냈으며 그 근거로서 처처불상 신앙을 정립했다.

교리적 근거

처처불상 교리는 일원상의 진리를 바탕으로 한다. 소태산은 일원상 신앙에 대한 질문에 답한다.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나니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대종경》 교의품4)라고 했다. 이는 천지 만물 허공법계 즉 유형・무형의 세계 그 자체가 부처 아님이 없으니 이들 부처에게 불공을 잘하여 복락을 구하자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처처불상의 교리가 성립됨에 따라 사사불공의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태산은 “불공하는 법도 불공할 처소와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불공하는 이의 일과 원을 따라 그 불공하는 처소와 부처가 있게 되나니, 이리 된다면 법당과 부처가 없는 곳이 없게 되며”(《대종경》 서품15)라고 하여, 우주만유 자체가 바로 처처불이기 때문에 우주만물 그 자체에 불공 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그러한 이치를 부연하여 “일원상의 신앙은 개체신앙이 아니고 전체신앙으로서 곧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전체 한 불성으로써 처처물물이 모두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또는 죄복을 주시는 근본을 잘 알아야 항상 이 우주대성으로서 마음의 귀의처를 삼는다”(《회보》 제38호)고 했다.

타종교인의 원불교의 신(神)의 유무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우리는 어디에 따로 계시는 인격적 신은 인정하지 아니하나, 우주를 관통하여 두루 있는 신령한 진리는 인정하나니, 우리의 마음을 단련하여 우주의 진리를 이용하며 그 위력을 얻자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40)고 답했다. 이는 처처불 신앙이 어떤 인격적 개체신앙이 아니고 우주전체에 대한 신앙과 연결되는 것이며, 따라서 처처불을 통하여 우주불을 깨치는 작업임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원상의 진리를 직관하고 신앙함에는 근본적으로 본래의 세계와 현실을 구별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일원상의 진리는 초월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사은은 현상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일원상의 진리 그 자체가 바로 사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물에서 일원의 근본진리가 나투어 있음을 이해하고 경건함과 정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태도야말로 원불교인의 신앙의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신앙행위는 매우 합리적인 현실개척의 태도가 된다 하겠다. 소태산은 종래의 유일신적 신앙이란 천지나 부모나 동포나 법률에게 지은 죄복을 오직 유일 절대자에게 빌었음을 지적하고 이 같은 불합리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합리적 신앙생활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즉 “과거의 불공법과 같이 천지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부모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동포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 빌고, 법률에게 당한 죄복도 불상에게만 빌 것이 아니라. 우주만유는 곧 법신불의 응화신이니, 당하는 곳마다 부처님(處處佛像)이요, 일일이 불공법(事事佛供)이라,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 될 것이니라”(《정전》 불공법)고 하여 불공의 대상에 대한 합리적 해석을 한다.

또한 불공법에 대하여도 “그 기한에 있어서도 과거와 같이 막연히 한정 없이 할 것이 아니라, 수만 세상 또는 수천 세상을 하여야 성공될 일도 있고, 수백 세상 또는 수십 세상을 하여야 성공될 일도 있고, 한두 세상 또는 수십 년을 하여야 성공될 일도 있고, 수월 수일 또는 한때만 하여도 성공될 일이 있을 것이니, 그 일의 성질을 따라 적당한 기한으로 불공을 하는 것이 또한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 될 것이니라”(《정전》 불공법)고 말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 같이 불공이 특정한 대상에 향하는 것이 아니라 좁게는 상호간에, 넓게는 나를 포함한 우주만물을 부처로 보는 것에 바탕 하여 합당하고 조화로운 대처를 의미한다.

사사불공의 방법에 대하여 소태산은 잘 요약하고 있다.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 우리는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항상 경외심을 놓지 말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할 것이며, 천만 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하기를 힘써서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해야 한다”(《대종경》 교의품4)는 것이다. 이처럼 처처불상 신앙의 실천방법은 사사불공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원리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우주만유는 법신불이라는 하나의 불성에 바탕 한 것이므로 법신불과 일체만유는 둘이 아니어서 ‘만유가 곧 부처’라는 것이다. 둘째, 그러므로 우주만유는 일원상 진리의 지공무사한 인과적 묘리를 구축하고 있어서 우리의 선악간의 지은 바에 따라 죄복을 나타낼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 합당한 지혜로운 대처를 통하여 모든 행위에서 부처의 효용을 나투도록 함으로써 복락을 장만하자는 것이다.

사사불공의 방법

처처불상 신앙의 위력은 사사불공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처처불상이 일체처 일체불을 신앙하는 것이라면 사사불공은 그 일체처 일체불에 불공하는 행위를 말하기 때문이다. 사사불공법은 진리불공과 당처불공이라는 신앙방법으로 더욱 구체화된다. 소태산은 “불공하는 법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은당처에 직접 올리는 실지불공이요, 둘은 형상 없는 허공법계를 통하여 법신불께 올리는 진리불공이라, 그대들은 이 두 가지 불공을 때와 곳과 일을 따라 적당히 활용하되 그 원하는 일이 성공되도록까지 정성을 계속하면 시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루지 못할 일은 없으리라”(《대종경》 교의품16)고 말하고 있다.

곧 사사불공의 실천방법으로는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이 있는데 진리불공은 형상 없는 허공법계를 통하여 법신불에게 올려 법신불의 위력과 가호를 기원하는 신앙생활이고, 실지불공은 당처에 직접 올리는 불공행위로서 현실 속에서 보은하고 작복하는 자기실천의 신앙생활을 말한다. 허공법계를 통하여 법신불께 올리는 진리불공의 방법은 《정전》의 ‘심고와 기도’에 잘 나타나 있다. 소태산은 우리는 자신할 만한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위력을 알았으니, 정성된 심고와 기도를 올리면 사은의 위력을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낙 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 밝혀 주고 있다.

이 진리불공의 방법인 심고와 기도의 구체적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하나는 형식적인 면으로 묵상심고와 실지기도와 설명기도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내용적인 면에서의 기도는 몸과 마음을 재계하고 법신불을 향하여 각기 소원을 세운 후 일체 사념을 제거하고, 선정에 들든지 또는 염불과 송경을 하든지 또는 주문 등을 외어 일심으로 정성을 올려야 함을 말하고 있다(《정전》 심고와 기도). 이러한 심고와 기도를 통해서 진리의 감응과 사은의 위력을 얻기 위해서는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꾸준히 그 서원을 계속해야 하며, 한번 고백한 서원에 결코 위반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종경》 교의품17).

이렇게 해서 얻은 진리불공의 감응과 위력은 바로 실지불공 성공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실지불공은 사은당처에 직접 올리는 불공을 말한다. 곧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비는 것이 사실적인 동시에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정전》 불공하는 법)을 의미한다. 실지불공의 의미는 실상사 노부부의 예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소태산은 어느 노부부가 자기들의 자부가 성질이 불순하고 불효가 막심하여 실상사 부처님께 불공을 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그대들의 집에 있는 자부가 곧 산부처이니, 그대들에게 효도하고 불효할 직접 권능이 그 사람에게 있는 연고라, 거기에 먼저 공을 드려 봄이 어떠하겠는가”(《대종경》 교의품15)라고 권유한다.

이것이 곧 죄복을 직접 당처에 비는 실지불공이다. 이처럼 실지불공은 우주만물이 법신불의 응화신이므로, 불상과 같은 특정 대상이 아닌 죄복의 권능을 지니고 있는 산부처 곧 당처 당처에 실지로 불공을 하는 것이다. 이 당처불공 사상은 처처에 법신불이 존재한다는 범재신론적인 신앙에 근거한 혁신적인 실천설로서 신앙사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태산은 현실과 유리된 신앙을 현실로 이끌어왔고, 미신적 기복적 신앙행위에서 진리에 바탕 한 사실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으로 신앙의 도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방법도 막연함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곧 천지・부모・동포・법률이라는 사은에 대한 피은의 내용을 전제하고 그에 대한 보은조목을 명확히 밝혀 사사불공의 대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자력양성・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라는 사요에 대한 실천조목을 밝힘으로서 실지불공의 구체적 방법의 지평을 사회적으로 넓히고 있다. 한편 실지불공은 상대에 따라 행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본다면 이 실지불공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신 부처 곧 자신이라는 당처에 대한 불공이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상대처를 향한 실지불공의 주체자가 바로 서있지 못하다면 그 어떤 불공도 실효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은 자신 불공의 길인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이다. 자기완성의 길인 이 삼학을 통해 자신에 대한 실지불공을 아우를 때 상대처에 따라 행하는 실지불공이 그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불공, 불공법 〈鄭玄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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