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내용과 의미 삼동윤리의 교리적 의의 삼동윤리의 대동사상 삼동윤리의 실천적 전개
개요
소태산대종사의 일원주의사상을 계승하여 정산종사가 선포한 윤리강령으로 동원도리(同源道理)ㆍ동기연계(同氣連契)ㆍ동척사업(同拓事業)을 말한다. 정산은 종교와 인류가 지녀야할 이념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실천윤리로 제시했다. 삼동윤리는 1961년(원기46) 4월에 정산이 개교 경축식전에서 처음 설한 법설이다. 이듬해 1월에 정산은 삼동윤리를 마지막으로 설한 후 이를 최후의 게송으로 주는 것이라고 유시하고 열반했다. 삼동윤리는 인류의 대동화합과 단결을 주 내용으로 하며, 원불교가 교단의 울을 벗어나서 세계주의를 지향할 것과, 모든 종교들이 평화와 진화의 길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윤리강령이다.
내용과 의미
정산이 밝힌 삼동윤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동원도리: “삼동윤리의 첫째 강령은 동원도리이니, 곧 모든 종교와 교파가 그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의 도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화합(大同和合)하자는 것이니라. 이 세상에는 이른바 세계의 삼대종교라고 하는 불교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있고, 유교와 선교 등 수많은 기성종교가 있으며, 근세 이래로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처에서 일어난 신흥종교의 수도 또한 적지 아니하여, 이 모든 종교들이 서로 문호를 따로 세우고 각자의 주장과 방편을 따라 교화를 펴고 있으며, 그 종지(宗旨)에 있어서도 이름과 형식은 각각 다르게 표현되고 있으나,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근본되는 도리는 다 같이 일원(一圓)의 도리에 벗어남이 없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종교가 대체에 있어서는 본래 하나인 것이며, 천하의 종교인들이 다 같이 이 관계를 깨달아 크게 화합하는 때에는 세계의 각 교회가 한집안을 이루어 서로 넘나들고 융통하게 될 것이니, 먼저 우리는 모든 종교의 근원이 되는 일원대도의 정신을 투철히 체득하여,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체종교를 하나로 보는 정신을 확립하며, 나아가 이 정신으로써 세계의 모든 종교를 일원(一圓)으로 통일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도운편35). 동원도리는 앞으로 종교간에 지녀야 될 기본적 윤리 또는 진로를 밝힌 것이다.
동원은 한 근원이라는 뜻이요 도리는 종교 도덕의 이치를 뜻하니 합하면 모든 종교는 한 근원의 진리를 바탕으로 성립되었다는 것이다. 종교들의 구체적인 교리와 의례, 역사와 전통 등 외형은 서로 다르나 궁극적 이념과 근본목적은 크게 다른 것이 아니며, 모두 하나의 진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깨달아 서로 넘나들고 협력해서 세상에 참된 진리가 실현되게 하자는 것이다. “모든 종교를 일원으로 통일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으나 일원이란 근원적 진리의 한 대명사로서 사용되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많은 성자들이 종교와 종파를 열었으며 인류의 정신세계를 지도하고 이끌어 왔다. 그러나 자기 종교의 절대성과 교세 확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종교와 종교사이, 교파와 교파사이에 배타적 편견과 투쟁은 그칠 줄을 몰랐으며, 배타적 태도가 종교적 신념의 강도를 증명해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 결과 종교가 오히려 인류 사회에 진정한 융통과 교류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들이 다른 종교에 대해 모두 이해만 할 뿐이요,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가치의 차원을 도외시하고 무조건 종교는 같다는 것을 강조하여 종교의 평균화만을 촉구하려는 것이 동원도리의 목표는 아니다. 동원도리의 근본목표는 친선이나 융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근원적 진리를 바탕으로 종교가 존재함을 깊이 깨달아 근본을 추구함으로써 하나의 진리 자리에서 만나게 하려는 것이며 하나의 진리를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온 세계 인류를 진리화하는데 모든 종교가 합력하자는 것이다.
② 동기연계: “삼동윤리의 둘째 강령은 동기연계이니, 곧 모든 인종과 생령이 근본은 다 같은 한 기운으로 연계된 동포인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화합하자는 것이니라. 이 세상에는 이른바 사색 인종이라고 하는 인종이 여러 지역에 살고 있으며, 같은 인종 중에도 여러 민족이 있고, 같은 민족 중에도 여러 씨족이 여러 지역에 각각 살고 있으나, 그 근본을 추구해 본다면 근본되는 기운은 다 한 기운으로 연하여 있는 것이므로, 천지를 부모삼고 우주를 한 집 삼는 자리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동포 형제인 것이며, 인류뿐 아니라 금수 곤충까지라도 본래 한 큰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나니라.
그러므로 천하의 사람들이 다 같이 이 관계를 깨달아 크게 화합하는 때에는 세계의 모든 인종과 민족들이 다 한권속을 이루어 서로 친선하고 화목하게 될 것이며, 모든 생령들에게도 그 덕화가 두루 미칠 것이니, 우리는 먼저 모든 인류와 생령이 그 근본은 다 한 기운으로 연결된 원리를 체득하여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체의 인류와 생령을 하나로 보는 큰 정신을 확립하며, 나아가서는 이 정신으로써 세계의 인류를 평등으로 통일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도운편36).
동기연계는 인류 사회를 갈라놓는 모든 차별을 벗어나서 대세계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대자대비가 세계주의며, 인의의 정신이 세계주의며, 박애의 정신이 세계주의이다. 일찍이 동서의 모든 성인들은 천하를 일가로 보고 만민을 한권속으로 삼아 세계 인류가 다 같이 구제받을 대도덕을 제창했다(《정산종사법어》 도운편32). 세계주의는 가족이나 씨족이나 단체주의 국가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동기연계의 목표는 모든 인류가 대자연이라는 한 모태에서 나온 한 형제임을 알아 그동안 막혔던 국한을 트고 대동 화합하고 합력하자는 것이다.
③ 동척사업: “삼동윤리의 셋째 강령은 동척사업이니, 곧 모든 사업과 주장이 다 같이 세상을 개척하는데에 힘이 되는 것을 알아서 서로 대동 화합하자는 것이니라. 지금 세계에는 이른바 두 가지 큰 세력이 그 주의와 체제를 따로 세우고 여러 가지 사업을 각각 벌이고 있으며, 또한 중간에 선 세력과 그밖에 여러 사업가들이 각각 자기의 전문 분야와 사업 범위에 따라 여러 가지 사업들을 이 세상에 벌이고 있어서, 또는 그 주장과 방편이 서로 반대되는 처지에 있기도 하고 또는 서로 어울리는 처지에 있기도 하나, 그 근본을 추구하여 본다면 근원되는 목적은 다 같이 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개척하자는 데 벗어남이 없는 것이며, 악한 것까지라도 선을 각성하게 하는 한 힘이 되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업이 그 대체에 있어서는 본래 동업인 것이며, 천하의 사업가들이 다 같이 이 관계를 깨달아 서로 이해하고 크게 화합하는 때에는 세계의 모든 사업이 다 한살림을 이루어 서로 편달하고 병진하다가 마침내 중정(中正)의 길로 귀일하게 될 것이니, 우리는 이 중정의 정신을 투철히 체득하여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사업을 하나로 보는 큰 정신을 확립하며 나아가서는 이 정신으로써 세계의 모든 사업을 중정으로 통일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니라”(《정산종사법어》 도운편37).
동척사업은 모든 사업과 주장이 세상을 개척하는데에 동력이 되는 줄을 알아서 서로 대동 화합하자는 윤리를 밝힌 것이다. 자기편의 사업과 주장에만 파묻힐 것이 아니라 다른 편의 사업과 주장도 올바르게 이해할 줄 아는 원만한 지견을 확립해야 한다. 적대관계에 놓여 있는 경우조차도 이해하고 배우려 한다면 서로에게 도움과 보완이 될 수 있다. 동척사업은 같은 개척 사업이니 서로 이해하고 용납해야 한다는 의미만 가진 것은 아니다. 하나의 개척사업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이렇듯 어울려서 서로 영향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도 개척하면서 원만한 중정의 길을 향해 나가자는 것이 동척사업의 근본정신이다.
삼동윤리의 교리적 의의
동원도리는 모든 주의 주장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진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소태산의 일원상 진리를 실천적 윤리로 해석한 표현이다. 동기연계는 모든 생명이 한 기운으로 통해 있다는 것으로 생명 존재들이 은적 관계로 연계되어 있음을 인식하자는 사은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동척사업은 모든 사업을 진행할 때 궁극 목표가 하나임을 알자는 것이며, 이는 사요정신을 이념화한 실천윤리이다. 인류 사회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하든지 공존(共存)ㆍ공영(共榮)ㆍ공익(公益)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 교리의 측면으로 보면 삼학(三學) 교리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
인격수련의 방법인 정신수양(精神修養)ㆍ사리연구(事理硏究)ㆍ작업취사(作業取捨)를 소태산은 ‘인생의 요도’라고 표현했다. 정신수양으로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된 경지에 이르면 나의 생명이 곧 다른 생명과 상통하고 있음을 알게 되며, 우주 대자연의 생기를 받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동기연계를 체감할 수 있다. 사리연구를 통해 우치한 마음이 열려서 대ㆍ소ㆍ유무에 막힘이 없는 지혜를 얻게 되면 모든 존재의 근원이 하나임을 알게 되고 모든 사리에 능통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동원도리의 지견이 열린 것과 같다.
작업취사를 통해 정의를 취하고 불의를 버리는 결단력을 얻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지 오직 공익을 위한 행위로 나타나게 되며, 공익을 위해 대동 합력하게 될 것이므로 이는 동척사업과 상통한다. 정산은 “삼동윤리는 곧 앞으로 세계 인류가 크게 화합할 세 가지 대동(大同)의 관계를 밝힌 원리이니, 장차 우리 인류가 모든 편견과 편착의 울안에서 벗어나 한 큰 집안과 한 큰 권속과 한 큰 살림을 이루고 평화 안락한 하나의 세계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길 기본강령”(《정산종사법어》 도운편34)이라고 했다. 이어서 “장차 우리 인류가 모든 편견과 편착의 울안에서 벗어나 한 큰 집안과 한 큰 권속과 한 큰 살림을 이루고, 평화 안락한 하나의 세계에서 함께 일하고 즐길 기본 강령”이라고 의미를 부연했다.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 “지금 시대의 대운을 살펴보면 인지가 더욱 열리고 국한이 점차 넓어져서 바야흐로 대동 통일의 기운이 천하를 지배할 때에 당했으니, 이것은 곧 천하의 만국만민이 하나의 세계 건설에 함께 일어설 큰 기회라, 오래지 아니하여 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이 삼동윤리의 정신을 즐겨 받들며, 힘써 체득하며, 이 정신을 함께 실현할 기구를 이룩하여 다 같이 이 정신을 세상에 널리 베풀어서 이 세상에 일대 낙원을 이룩하고야 말 것이니라”고 했다. 이는 소태산이 주창한 ‘광대무량한 낙원 건설’이라는 원불교 개교정신을 실현하는 길과 다르지 않다.
삼동윤리의 대동사상
대동(大同)은 중국 고대로부터 전래되어 온 이상사회의 개념이며 유토피아적 사회를 가리킨다. ‘대동’이라는 개념은 《서경(書經)》 홍범구주(洪範九疇)에 군주와 조정의 관리와 국민의 의견이 일치됨을 가리켜 대동이라고 표현한 것이 처음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는 모든 만물이 하나로 합하는 것을 대동이라 했고, 《장자(莊子)》에는 ‘대동행명(大同悻溟)’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천지 만물이 생성하기 이전의 원초의 기(氣)인 행명(悻溟)에 계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예기(禮記)》에 종합되어 나타난다. 《예기》에 상고(上古)의 이상적 사회를 대동으로 묘사하고 하(夏)ㆍ은(殷)ㆍ주(周) 시대의 정치를 소강(小康)이라 하여 구별했다.
대동사회의 궁극적 원칙인 ‘천하위공(天下爲公)’은 재산의 공유제에 기초한 것으로 사유제에 기초한 ‘천하위가(天下爲家)’에 대응하여 공익 경제를 주장한 것이다. 장횡거의 ‘민오동포사상(民吾同胞思想)’, 정명도의 ‘만물일체사상’과 이를 이어받은 왕양명의 ‘사민이업동도사상(四民異業同道思想)’, 강유위의 ‘대동삼세진화론(大同三世進化論)’ 등 고대로부터 대동사상은 사상적으로 윤리적으로 맥맥히 이어져 왔다. 정산의 삼동윤리는 소태산의 일원주의를 계승하여 실천윤리로 제시한 것이지만 유학을 공부한 정산은 소태산의 문하에 들기 전에 유가의 대동사상을 접했었다. 그러나 정산의 삼동윤리는 시대적으로 후천개벽시대를 바탕에 깔고 있다.
소태산은 “지금 세상의 정도는 어두운 밤이 지나가고, 바야흐로 동방에 밝은 해가 솟으려 하는 때”(《대종경》 전망품21)라고 했으며, 정산은 이를 바탕으로 과거를 음시대, 미래를 양시대로 비유하여 설명했다(《정산종사법어》 도운편11). 양시대는 인지가 밝아지고 고루 진화하는 시대, 주의 주장이 밝고 원만해지는 시대, 문호가 서로 열리며 서로 넘나들며 활동하는 시대로 ‘화(和)함이 관계의 최상의 가치가 되는 시대’(《정산종사법어》 유촉편29)이고, ‘천하가 한집안 되는 때’(《정산종사법어》 유촉편9)이다. 이러한 양시대를 정산은 대동의 세계, 대세계주의 세계로 규정했으며, 삼동윤리는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우주를 포괄하는 큰 이념이라고 보았다.
삼동윤리의 실천적 전개
① 대산의 삼동원(三同院) 개척: 대산종사는 정산의 삼동윤리 정신을 실현할 종합훈련도량로 1959년(원기44)에 충남 논산군 두마면 신도안 대궐터를 매입하여 삼동원을 개척했다. 1961년(원기46)부터 대산이 이곳에서 정양하면서 기초를 닦았으며, 1974년(원기59)에 삼동수양원을 삼동원으로 개칭하여 자연 친화적인 종합 훈련도장으로 활용하다가 1983(원기68)년 정부의 신도안 군사기지화 방침에 따라 충남 논산시 벌곡면 양산리로 이주했다. 삼동원은 개인ㆍ단체ㆍ기업을 대상으로 연중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단체들이 수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② 세계평화 삼대 제언: 대산은 삼동윤리 실현을 위해 종교연합기구 창설, 공동시장 개척, 심전계발 훈련을 제창했다. 종교연합기구 창설 제언은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인류의 빈곤ㆍ무지ㆍ질병을 퇴치하자는 이념을 전제로 한 UR을 탄생시켰다. 공동시장 개척은 세계에 공동 시장을 개척하여 각국의 상호 교류로 경제의 활로를 트고 자리이타로써 상부상조하고 공생공영하는 세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심전계발은 인류의 묵은 마음밭을 계발하고 훈련시켜 새 세상의 주인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③ 복지법인 삼동회: 삼동윤리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1981년(원기66)에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다. 법인 산하에 노인복지시설ㆍ복지병원ㆍ아동복지시설ㆍ정신요양시설ㆍ청소년 복지시설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복지관 등을 운영하여 사회 전반의 복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시민 복지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8년(원기93)에 삼동인터내셔널를 설립하여 국제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밖에 ‘삼동’을 명칭으로 하는 다수의 봉사ㆍ친교ㆍ협력 단체들이 결성되어 국ㆍ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삼동의 정신을 실천하고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