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지자본위의 강령과 조목 지자본위의 의의
개요
사요 실천요목의 하나. 신분이나 계급・나이・남녀・학력 등의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고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 지자본위의 정신은 근본적으로는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으나 오직 지자와 우자의 차별만 인정한다.
지자본위의 강령과 조목
《정전》 ‘지자본위의 강령’에 “지자는 우자를 가르치고 우자는 지자에게 배우는 것이 원칙적으로 당연한 일이니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울 것을 구할 때에는 불합리한 차별 제도에 끌릴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하는 사람의 목적만 달하자는 것”이라 했다. 구하는 목적을 달하려면 우자는 지자를 스승으로 삼아 배워야 하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로서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배움 이외의 다른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부당한 차별이 당연시 되어왔는데, ‘과거 불합리한 차별 제도의 조목’에서 ①반상의 차별이요, ②적서의 차별이요, ③노소의 차별이요, ④남녀의 차별이요, ⑤종족의 차별이니라고 밝히고 있다.
과거 봉건사회에서 기득권자들이 자기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차별 제도가 현대사회에서는 법과 제도 개선으로 대부분 시정되었으나 심리적으로는 차별을 통해 우월의식을 갖거나 억압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다. 따라서 더욱 민주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려면 이들 차별 제도를 완전히 개혁하고 나아가서 개인의 마음에 남아있는 차별의식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자본위의 조목’으로 ①솔성의 도와 인사의 덕행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 ②모든 정사를 하는 것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 ③생활에 대한 지식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 ④학문과 기술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 ⑤기타 모든 상식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을 제시하고, ‘이상의 모든 조목에 해당하는 사람을 근본적으로 차별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구하는 때에 있어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내용에 의하면 지자는 단지 지적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 형세의 판단과 실천력, 전문적인 학문과 생활의 지혜 등 모든 것을 망라한다. ‘구하는데 때에 있어서 하자는 것’은 스승과 제자가 고정된 관계가 아니라 능력의 정도에 따라 내가 너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네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으며,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제자가 되는 유기적 소통의 사회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지자본위의 의의
능력과는 관계없이 신분이나 계급에 의해 차별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불공정한 사회에서는 능력이 없는데도 신분이라는 기득권으로 지도자가 되기도 하며, 그 결과는 사회를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어서 파탄시키기도 한다. 불공정한 차별을 받는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나고, 갈등은 대립 투쟁으로 치달으며, 마침내 인간관계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만다.
또한 능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고 활용되지 못한다면 그만큼 국가 사회적으로 손실이며, 문명과 문화를 지체시키고 만다. 그런 점에서 지자본위는 인지가 밝아지는 문명사회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할 실천요목이다. 지자본위의 정신은 누구나 배워야 자신이 발전한다는 내적인 자각과 더불어 지자가 존중받는 사회 풍토, 잘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자는데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할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배움을 놓지 말아야 한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배움의 완성은 있을 수 없다. 신분에 차별 두지 아니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했을 때 나라가 발전하고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며, 부당한 차별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던 권위주의의 시대는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러한 역사를 거울삼아 가르침을 얻는 것을 포함해서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 자연으로부터도 배우기를 쉬지 않는 것이 지자본위의 확장된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를 집약하여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고 했다. 〈朴光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