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사전„

원불교 용어사전

천지은
[天地恩]

개요 의미해석

개요

사은(四恩)의 하나로서 인간이 천지로부터 입은 은혜. 곧 천지가 인간에게 베풀어 준 하늘의 공기, 땅의 바탕, 일월의 밝음, 바람・구름・비・이슬 등의 은혜를 말한다. 천지은은 생성의 대도로써 만물의 존재를 보전하여 생존케 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곧 ‘법신불일원’의 화현으로서의 천지 자체의 존재성과 그 진리적 작용이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생존적 관계 그 자체를 천지은이라고 한다.

의미해석

천지가 없다면 인간은 누구도 이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다. 하늘의 대기 가운데 공기가 있어서 우리가 호흡을 하고 살아갈 수 있으며, 땅의 바탕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집을 짓고 곡식을 경작하며 살아가게 된다. 해와 달의 밝음이 있기 때문에 삼라만상을 분별하여 볼 수 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이슬이 내려 만물이 자라게 되고 그 산물로써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더욱이 천지는 생멸이 없기 때문에 우주만물이 그 진리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천지의 은혜는 한량이 없다.

이 천지의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천지의 은혜가 없다면 인간은 잠시도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전》 ‘천지피은의 강령’에서는 무엇보다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곧 천지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천지 자체의 존재성과 함께, 그것이 모든 생명체와의 관계에 있어 없어서는 살지 못할 생존적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천지가 존재하는 그 자체부터가 큰 은혜일 뿐 아니라, 천지에 생성의 대도(大道)가 있어 그 운행에 따라 만물이 화육되고, 그 가운데 삼라만상이 유기적 생존관계로 얽혀 있는 그것이 큰 은혜이며, 더욱이 우주 속에서 작용되는 일체 자연현상의 진리적 작용 그 자체가 큰 은혜이다.

이처럼 천지은은 법신불일원의 진리에 의해 우주만유가 생존적 천륜(天倫)의 관계로 얽혀있는 총체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입장에서 천지은은 그대로 생명의 원리, 신앙의 근원, 윤리의 원천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천지에는 도(道)와 덕(德)이 있다. 우주의 큰 기운이 법신불일원의 진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천지의 도요, 그 도가 운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가 천지의 덕이다. 천지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도를 여덟 가지로 분류하여 ‘천지 8도’라 한다. 즉 천지에는 지극히 밝은 도, 지극히 정성스러운 도, 지극히 공정한 도, 순리자연한 도, 광대무량한 도, 영원불멸한 도, 길흉이 없는 도, 응용무념(應用無念)의 도 등 여덟 가지 큰 도가 있다.

이와 같이 한없이 큰 천지의 도가 운행됨에 따라 거기에는 자연 한없이 큰 덕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천지의 팔도(八道)는 바로 법신불일원의 진리가 작용한 것으로서, 이러한 대도(大道)가 운행됨에 따라 대덕(大德)이 나타나는 가운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그 무한한 은혜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곧 하늘에는 공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호흡을 하고 살게 되는 것이며, 땅의 바탕이 있기 때문에 형체를 의지하고 살게 되는 것이며, 해와 달의 밝음이 있기 때문에 삼라만상을 분별하여 알게 되는 것이며, 더욱이 천지는 생멸이 없기 때문에 우주만물이 그 진리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천지의 도와 덕은 무한히 크고 넓으며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우주만유가 그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이러한 천지의 무한한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바로 이와 같은 천지의 무한생성의 대도를 체받아 그 진리성과 일치되는 절대적 인격을 완성하고, 그 인격의 덕화가 인류를 비롯한 우주만물에 두루 미쳐 모든 생명체들이 상생상화하는 평화의 낙원세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한 인격을 이루고 천지의 대도에 합일되어 가는 길 또한 천지8도에 따른 천지8덕이라 할 수 있다.

곧 천지의 지극히 밝는 도를 본받아서 이치나 일에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는 큰 지혜를 얻으며, 지극히 정성스러운 도를 본받아서 모든 일에 쉬지 않는 정성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수행정진하며, 지극히 공정한 도를 본받아서 희로애락과 원근친소의 감정에 끌리지 않고 모든 일에 과불급이 없는 중도행을 하며, 순리자연한 도를 본받아서 모든 일을 질서 있게 진행하고, 선후 본말 주종 등을 알아서 순서 있게 행동하며, 광대무량한 도를 본받아서 한량없이 큰마음을 가져서 천지만물을 국한 없이 다 포용하며, 영원불멸한 도를 본받아서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치고 생사를 해탈하며, 길흉이 없는 도를 본받아서 길흉화복・빈부귀천・염정미추・시비장단 등 일체 상대성에 얽매이지 않으며, 응용무념한 도를 본받아서 은혜를 베풀고도 일체의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나아가 아상(我相) 등 사상(四相)을 벗어나 무상행(無相行)의 대해탈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응용무념의 도’는 여타의 일곱 가지 도가 이에 바탕하여 전개된 것으로서, 이를 천지보은행의 핵심적인 강령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처럼 천지의 은혜를 알아서 그 도를 체받아 실천하면, 천지와 내가 둘이 아닌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며, 천지 같은 위력과 천지 같은 수명과 일월 같은 광명을 얻어서 온 세상을 불은화((佛恩化)할 수 있는 절대적 인격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천지의 도를 본받지 못하고 배은을 하면 진리와 어긋나는 생활이 되어, 개인은 더욱 불행해지고 세계는 한없이 어지러워지게 될 것이다. 〈魯大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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