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성립 및 변천 2대 훈련법 훈련법의 내용 훈련법의 의의
개요
원불교의 교리와 사상을 배우고 단련하는 법. 소태산대종사가 정신개벽의 대 낙원세계를 이루기 위해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실현할 구체적 방법으로 제시한 삼학병진 수행의 훈련체계로 정기훈련법(定期訓練法)과 상시훈련법(常時訓練法)을 말한다. 훈련이란 사전적 의미로 ‘무예나 기술, 실무를 배워 익히는 법, 익숙하도록 가르치거나 되풀이하여 익힘, 기질변화가 분명히 되기까지 법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것’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훈련법은 원불교의 핵심 교리인 일원대도(一圓大道)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를 반복 단련하여 부처의 기질로 변화시키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수행체계라 볼 수 있다.
소태산은 정할 때(정기기간)에는 수양과 연구를 주체로 하는 정기훈련법(11과목훈련)을 통하여 삼학수행의 기본(법)을 단련하게 했고, 동할 때(상시기간)에는 작업취사를 주체로 하는 상시훈련법(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을 통하여 생활 속에서 삼학수행을 활용 훈련케 했다. 이 2대 훈련법은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어 재가ㆍ출가의 공부인 모두가 항상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하는 길이 된다.
성립 및 변천
소태산은 1924년(원기9)에 전북 진안 만덕산에서 정산종사와 대산종사를 비롯한 12제자와 한 달간 초선을 나고 1925년(원기10) 음력 3월에 새 교법을 지도 훈련하기 위해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제정 발표했다. 정기훈련은 매년 정기로 공부를 훈련시키는 방법으로서, 당시에는 동하(冬夏) 두 기간의 선(禪)으로 하되, 하선은 음력 5월 6일에 결제하여 8월 6일에 해제하고, 동선은 11월 6일에 결제하여 이듬해 2월 6일에 해제하며, 훈련과목은 염불(念佛)ㆍ좌선(坐禪)ㆍ경전(經典)ㆍ강연(講演)ㆍ회화(會話)ㆍ문목(問目)ㆍ성리(性理)ㆍ정기일기(定期日記)ㆍ주의(注意)ㆍ조행(操行)ㆍ수시설교(隨時說敎) 등 11과로 정했다.
상시훈련은, 상시로 공부하는 방법으로서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공부인이 교무부에 와서 하는 책임’ 6조(條)를 정했고, 이 모든 조항을 실질적으로 대조 연습하기 위해 유무념 조사와 상시일기조사법을 정했으며, 문자 서식에 능치 못한 사람을 위해 태조사(太調査)법을 두어 유무념을 대조하게 했다.
특히 일기조사법은 매일 공부의 실행 여부만 조사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육신 물질 삼방면으로 혜시 혜수한 것도 대조 기재하며, 공부 사업 생활 삼방면의 의견 제출과 삼십계문의 범과 유무도 대조 기재하되, 공부의 정도를 검사하기 위해 매월 단장 조사법을 정하고, 해로 검사하기 위해 매년 교무부 보고법을 정했으니, 그 방법이 심히 간명하고 맥락이 또한 서로 관통하여, 유무식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근기를 따라 바로 정법에 들게 하는 훈련의 강령이 되었다.
1925년(원기10) 5월 6일에, 소태산은 새 훈련법에 의하여 첫 정기훈련을 실시함에 총부 가옥이 아직 협착하므로 임시로 구내 개인 가옥(전음광 집) 일부를 빌려 정산의 지도 아래 10여 명의 남녀 선원(禪員)이 하선 훈련을 받게 했고, 11월에는 이춘풍(李春風)의 지도 아래 20여 명의 남녀 선원이 동선 훈련을 받게 했으니, 이 양기(兩期)의 선(禪)이 교단 정기훈련의 원시(元始)가 되었다. 이 정기훈련은 일반 선원의 공부를 단련하는 중요한 기간이 될 뿐 아니라, 초창기에 교무를 양성하는 유일한 방도로 활용되었으며, 훈련의 장소는 그 후 공회당을 신축하여, 간고한 가운데 선원 훈련의 명맥을 이어 나왔다.
이후 훈련법은 대산종사를 기점으로 더욱 강조되고 활성화되어 국내 각 성지를 중심으로 각종 훈련원이 설립되고 출재가 교도의 정기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대산은 특히 세계교화의 관점에서 제주국제훈련원(1985년 5월 15일), 하와이국제훈련원(1996년 6월 9일)을 설립케 하고 인류훈련을 통한 심전계발에도 힘썼다. 2011년(원기96) 10월, 원불교교단에서는 미국 뉴욕에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를 건립하고 훈련을 통한 미주교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대 훈련법
2대 훈련법이란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말한다. 정기훈련법은 정해진 일정기간, 정해진 장소 곧, 선방이나 훈련원 등에서 정할 때 공부인 수양ㆍ연구를 주체삼아 11과목을 통하여 법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게 하여 삼학수행의 기본을 닦는 훈련법이다. 상시훈련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작업취사를 주체삼아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를 통하여 삼학수행을 실지경계에서 활용하고 삼대력(수양력ㆍ연구력ㆍ취사력)을 양성하는 훈련법이다.
훈련법의 내용
①정기훈련법(정기훈련11과목):정할 때 곧 일정한 기간, 일정한 훈련 장소에서 수양과 연구를 주체 삼아서 성불제중의 핵심 요소인 삼학수행의 기본법을 단련하며 저축 삼대력을 양성하는 훈련법이다. 이는 곧 동할 때의 공부, 곧 상시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법이 된다고 소태산은 《정전》에서 밝히고 있다. 정기훈련법은 다시 삼학을 기본 틀로 하여 11개의 훈련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정기훈련 11과목이라 부른다. 정기훈련 11과목에는 정신수양 훈련과목으로 염불ㆍ좌선, 사리연구 훈련과목으로 경전ㆍ강연ㆍ회화ㆍ의두ㆍ성리ㆍ정기일기, 작업취사 훈련과목으로 상시일기ㆍ주의ㆍ조행이 있다.
소태산은 “과거 불가에서는 경전ㆍ화두선ㆍ염불ㆍ주문ㆍ불공ㆍ계율 등에서 한두 가지 과목에 집착하여 편벽된 수행을 하며 융통을 보지 않아 원만한 신앙과 수행에 장애가 많았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과목의 핵심 강령과 요지를 종합하여 원만한 삼학병진 수행을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정기훈련 11과목은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삼학병진의 원만한 수행을 목표로 제정된 것이며, 특히 수양ㆍ연구ㆍ취사의 각 방면에 있어서도 어느 일방으로만 하는 수행이 아니라 동과 정, 내와 외, 깊이와 넓이, 구속과 자유 등의 양면을 아울러 효과적으로 원만하게 하는 수행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신수양과목인 염불과 좌선에 대하여 소태산은 “염불과 좌선이 한 가지 수양 과목으로 서로 표리(表裏:겉과 속)가 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만일 번뇌가 과중하면 먼저 염불로써 그 산란한 정신을 대치하고 다음에 좌선으로써 그 원적의 진경(眞境)에 들게 하는 것이며, 또한 시간에 있어서는 낮이든지 기타 외경이 가까운 시간에는 염불이 더 긴요하고, 밤이나 새벽이든지 기타 외경이 먼 시간에는 좌선이 더 긴요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항상 당시의 환경을 관찰하고 각자의 심경을 대조하여 염불과 좌선을 때에 맞게 잘 운용하면 그 공부가 서로 연속되어 쉽게 큰 정력(定力)을 얻게 되리라”(《정전》 염불법)고 수양에 있어서 양면적 관계성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관계성은 사리연구 과목에서는 구속을 주어 지혜를 단련하는 강연과 자유를 주어 지혜를 단련하는 회화의 관계에도 있고, 사리 간(事理間) 명확한 분석을 얻게 하는 의두와 우주만유의 본래이치와 우리의 자성원리를 깊이 해결하여 알게 하는 성리의 관계에도 있다. 그러므로 정기훈련 11과목은 마치 인간의 심신의 건강을 위해 영ㆍ기ㆍ질 삼방면으로 각각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듯이, 정신수양ㆍ사리연구ㆍ작업취사의 각 방면을 원만하게 계발하는 훈련과목들이다. 또한 이렇게 정기훈련 11과목으로 수행한 결과는 다시 일상생활 속의 수행 곧, 상시훈련의 기초가 되어 활용되게 된다.
②상시훈련법(상시응용주의사항, 교당내왕시주의사항):동할 때 곧, 일상생활에서 작업취사를 주체삼아서 성불제중의 핵심 요소인 삼학수행의 활용을 단련하는 훈련법이다. 이는 곧 정할 때의 공부, 곧 정시 공부를 기초삼아 하는 훈련법이며 동시에 정시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법이 된다. 상시훈련법은 다시 자력을 주체로 스스로 하는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 공부와 타력을 얻어가며 하는 교당내왕시주의사항 6조 공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산은 “상시응용주의사항은 대종사님께서 평생을 통해서 하신 공부길이요 영생의 공부 표준이시며 누구나 스스로 성불하여 영겁에 불퇴전이 되도록 하신 법이다”(《정전대의》)라 밝히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태산은 《대종경》 수행품 1장에서 성불제중의 핵심인 일상수행의 요법(교강9조)을 챙기는 마음을 실현시키기 위해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을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상수행의 요법이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의 교리강령 실천을 9가지 표어로써 천명한 것이라면 상시훈련법의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은 그 교리강령을 일상생활 곧, 일과에 부합시켜 자력ㆍ타력을 동원하여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안내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대종경》 변의품 26장에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이 곧 삼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상시응용주의사항은 곧 삼학을 분해하여 제정한 것이니 오조는 정신수양을 진행시키는 길이요, 이조ㆍ삼조ㆍ사조는 사리연구를 진행시키는 길이요, 일조는 작업취사를 진행시키는 길이요, 육조는 삼학공부 실행하고 아니한 것을 살피고 대조하는 길이니라), 동정으로 항상 공부를 떠나지 않게 하는 법이라 했다(삼조ㆍ사조ㆍ오조는 정할 때 공부로서 동할 때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길이 되고, 일조ㆍ이조ㆍ육조는 동할 때 공부로서 정할 때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길이 되나니, 서로서로 도움이 되는 길이며, 일분 일각도 공부를 놓지 않게 하는 길이니라).
아울러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의 관계에 대하여 “상시응용주의사항은 유무식 남녀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인간 생활을 하여 가면서도 상시로 공부할 수 있는 빠른 법이 되고,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은 상시응용주의사항의 길을 도와주고 알려 주는 법이 되나니라”고 하며 그 관계성을 밝히고, 상시훈련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훈련법의 의의
소태산은 과거의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편벽된 수행을 원만한 수행으로 돌리자며 원불교의 수행체계를 일원의 진리에 근원하여 삼학병진 수행으로 세웠다. 그리고 그 삼학병진 수행을 사실적으로 훈련하여 삼대력을 양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훈련법(정기훈련법, 상시훈련법)을 제정했다. 인간 생활에 있어서 동과 정의 두 때가 있으므로 정할 때에는 정기훈련법으로 삼학수행의 기본을 다지며 저축 삼대력을 양성하게 했고, 동할 때에는 즉 일상생활 속에서는 상시훈련법으로 정기훈련에서 양성한 저축삼대력을 실생활에 활용하며 활용 삼대력을 양성하게 했다.
다시 동할 때의 상시공부는 정기공부의 소재가 되어 삼학수행을 더욱 깊이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동과 정 두 사이에 계속적으로 삼대력을 양성하게 했다. 또한 정기훈련법은 삼학의 각 방면을 11과목을 통하여 골고루 수행ㆍ양성하게 했고, 상시훈련법은 자력과 타력을 아울러 하도록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상시응용주의사항은 하루 일과로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동과 정으로 구별하여 볼 수도 있으며, 삼학으로 분해하여 살펴볼 수도 있다. 이는 곧 일상생활이 동과 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삼학을 병진해야 원만한 삶이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이렇듯 원불교 훈련법의 체계는 바로 인간의 삶 속에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구현하기 위해서 제정된 것이다. 〈李大進〉



